| 제목 | [여론광장] 지역 유학생 취업의 해법, 'K-에라스무스'(Erasmus)에서 찾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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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K-문화산업학과 | 등록일 | 2026-06-08 | 조회 |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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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란숙 건양대학교 K-문화산업학과 학과장
최근 정부의 글로벌 인재 확보 전략과 유학생 유치 정책이 확대되면서 지방 대학에도 외국인 유학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지역 대학은 이제 외국인 유학생을 중요한 교육 자원이자 미래 인재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교육과 지원 역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학생 정책의 양적성장에도 불구하고 졸업 이후 취업과 지역 정착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은 전공과 연계된 인턴십이나 현장실습 기회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지역 기업은 외국인 인재 활용 경험이 부족하고, 대학 역시 체계적인 산학 협력 구조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유학생들은 전공과 무관한 단순 아르바이트에 머물거나 졸업 후 수도권으로 이동하거나 한국을 떠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진로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대학이 교육한 글로벌 인재가 지역 산업과 연결되는 문제는 지역 발전 전략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정책 과제다. 최근 정부는 지역 인구 감소와 산업계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유학생 취업 요건을 완화한 '광역형 비자'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지역 주력 산업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 전공 분야의 유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취업 기회가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문화산업과 같은 분야를 전공하는 유학생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유럽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Erasmus Programme)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대학 간 교환학생 제도를 넘어 유럽 내 학생 이동과 교육, 산업 경험을 결합한 대표적인 인재 순환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여러 국가의 대학과 기업을 경험하며 실무 역량을 쌓고, 기업은 이를 통해 미래 인재를 발굴한다. 이러한 운영 원리를 한국의 지역 정책과 결합한다면 지방 대학 외국인 유학생의 진로와 취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설계할 수 있다. 필자는 특히 국가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개념을 유학생 인턴십 시스템에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5극 3특 전략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거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지만, 이를 인재 양성 모델로 재해석할 수도 있다. 필자는 이를 'K-Erasmus' 모델로 제안한다. 5극 3특 전략의 개념이 적용된 'K-Erasmus' 모델의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외국인 유학생이 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공과 관련된 5개의 기업 또는 기관을 선정하고, 그 가운데 3가지 핵심 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인턴십, 현장실습, 채용 연계로 이어지는 단계형 구조로 운영된다. 즉 '5개 기관 + 3개 기술 + 인턴십, 실습, 채용'이 결합된 산학 협력 모델이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단순 체험이 아니라 대학 교육과정과 연계된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 형태로 운영되어 진로 관련 교과 학점으로 인정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학생들은 한 학기 또는 1년 동안 여러 기관을 순환하며 프로젝트 기반 실습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학업 성과로 인정받게 된다.
이 모델은 충남 지역의 문화산업 분야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충남은 역사와 문화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백제 문화유산을 보유한 공주와 논산, 그리고 산업 도시인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 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기관을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산업 중심의 산학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외국인 유학생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충남형 K-Erasmus 모델'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첫째, 지역 유학생 인턴십 지원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현재 많은 산학 협력 프로그램이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되어 지역 대학 유학생들의 참여 기회가 제한적이다. 둘째, 인턴십과 프로젝트 기반 현장실습을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유학생이 지역 기업에서 일정 기간 인턴십과 취업 경험을 쌓을 경우 안정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지역 취업 연계 비자 정책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현상은 한국 문화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K-문화산업을 배우기 위해 한국 유학을 선택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들이 단순한 학습자가 아니라 한국 문화와 산업을 세계에 연결하는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산업을 연결하는 체계를 만드는 일이다. 유학생 유치는 시작일 뿐이다. 이제는 이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고,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진짜 정책이다. 지역의 미래는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오래 남게 하는 데 있다. 따라서 유학생을 '배우러 온 사람'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인재'로 바라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 산업과 대학 교육을 연결하는 'K-Erasmus' 모델은 유학생 교육, 지역 산업, 국가 문화 전략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 강란숙 건양대학교 K-문화산업학과 학과장 출처 : [여론광장] 유학생이 머무는 도시, 지역의 미래가 열린다 < 여론광장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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